‘플랫폼 토큰 원조’ 바이낸스, ‘나는 괜찮고 남은 안 된다’(?)

장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설립자 겸 대표가 암호화폐 거래소의 ‘수수료 마이닝’ 시스템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오 대표는 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8 블록체인 파트너스 서밋 (Blockchain Partners Summit)’에서 “‘거래 마이닝’ 모델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해당 정책을 채택한 거래소들은 지속적인 토큰 판매가 불가피해 토큰 가격 하락 현상을 면치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거래소의 핵심은 기술과 서비스, 보안과 속도에 있다”고 덧붙였다.

‘수수료 마이닝(거래수수료 채굴/trans-fee mining)’ 모델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자사 플랫폼을 통해 벌어들인 거래 수수료 수익의 일정 부분을 이용자들에게 자사 토큰으로 분배해 주는 시스템이다. 거래량이 크고 횟수가 잦을수록 이용자가 가져가는 플랫폼 토큰량이 많아지는 특징을 갖고 있고, 거래소는 이를 통한 효과적 마켓팅 즉, 사용자 유입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최근, Bit-z와 FCoin 등이 ‘수수료 마이닝’ 모델을 채택한 뒤 자사 거래 플랫폼을 통한 거래량과 횟수가 대폭 상승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 자사 토큰을 타 암호화폐 상장을 위한 투표권과 연계시키면서 플랫폼 토큰 가치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Bit-z의 경우 얼마 전 이 두 가지 전략을 시행한 직후 비트플라이어 등을 제치고 일일 거래량 순위 1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자사 플랫폼 토큰 ‘BNB’를 거래수수료 할인과 암호화폐 상장 투표권 정책에 활용하고 있는 바이낸스의 대표가 ‘수수료 마이닝’ 모델을 평가절하 한 발언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BNB’로 거래수수료를 지불할 경우 수수료의 50%를 할인해 주고, 암호화폐 상장 투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사실상 ‘수수료 마이닝’ 모델의 원형-‘플랫폼 토큰 원조’ 격인 바이낸스의 진짜 속내가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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